[김창승의 지리산통신] 구례에서 제일 큰 냉천마을에서
글쓴이 : 관리자 작성일 : 2019-07-26 17:25 조회 : 107
파일






오랫만에 봉순이에게 갔더니

봉순 여왕벌은 수하 대신들을 이끌고

먼길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

특별 면담 신청으로 여왕벌을 뵈알했습니다.

'여왕 폐하, 어디로 가시나이까!

딴 곳으로 가봤자 고향만 하겠습니까.

앞으로 자주 찾아뵙고 식량도 보급할거니

지발 마음을 돌려주시옵소서...'

.

읍소하고 사정하고 매달리고의 끝에

봉순 여왕벌을 겨우 새 통에 모셨습니다.

여름 장마철 내검(벌집 검사)를 게을리하면

힘센 신왕이 출현하여 힘없는 구왕은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으로 쫒겨가야 하는 유랑자 신세가 됩니다.

.

사람이나 벌이나 자리 싸움은 있기 마련입니다.

깨끗이 승복하고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기는 벌이

영악한 호모쿠스보다 백 배는 낫다는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

- 2019년 7월26일

작성자

비밀번호

바로가기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