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승의 지리산통신] 구례에서 제일 큰 냉천마을에서
글쓴이 : 관리자
작성일 : 2019-07-26 17:25
조회 : 107
파일
- 1564128535434.jpg [size: 202.8 KB, Download: 0]
- 1564128538687.jpg [size: 188.7 KB, Download: 0]
- 1564128542458.jpg [size: 179.8 KB, Download: 0]
- 첨부파일 전체 다운로드
오랫만에 봉순이에게 갔더니
봉순 여왕벌은 수하 대신들을 이끌고
먼길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
특별 면담 신청으로 여왕벌을 뵈알했습니다.
'여왕 폐하, 어디로 가시나이까!
딴 곳으로 가봤자 고향만 하겠습니까.
앞으로 자주 찾아뵙고 식량도 보급할거니
지발 마음을 돌려주시옵소서...'
.
읍소하고 사정하고 매달리고의 끝에
봉순 여왕벌을 겨우 새 통에 모셨습니다.
여름 장마철 내검(벌집 검사)를 게을리하면
힘센 신왕이 출현하여 힘없는 구왕은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으로 쫒겨가야 하는 유랑자 신세가 됩니다.
.
사람이나 벌이나 자리 싸움은 있기 마련입니다.
깨끗이 승복하고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기는 벌이
영악한 호모쿠스보다 백 배는 낫다는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
- 2019년 7월26일
- 이전글 [김창승의 지리산통신] '여행은 사람이다' 출판기념회에서 2019-07-29
- 다음글 [김창승의 지리산통신] 여름 지리산 2019-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