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승의 지리산통신] 토지면 금내리에서
글쓴이 : 관리자 작성일 : 2019-07-29 09:46 조회 :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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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둑 풀을 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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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 눈썹 다듬듯이 곱게 반드르미 밀어야 하는데

아직 미숙련 농부인지라

울퉁불퉁 미인 얼굴에 생채기만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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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끝이라 여기저기서 농약 뿌리는 하얀 포말이 들을 덮고 있습니다.

혼자서만 무농약 한다고 될 일인가,

우리벼도 옆논에 살포되는 약발 덕분에 아직까지 잘 자라고 있는가

의구심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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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에 물 넣어주시던 뒷집 이모님은

지팽이 짚고 벌써 병원에 가시나 봅니다.

노인네 하루 일과의 시작이 병원 가고, 약 타고, 약 밥먹듯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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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님도 들녘도 약,

약 없이는 정말 못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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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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