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승의 지리산통신] 한여름밤의 정전
글쓴이 : 관리자 작성일 : 2019-08-07 09:12 조회 :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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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를 하다보면 점검하고 준비해야 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더군다나 산밑 외딴집에 살다보면 더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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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예보가 있으면 배수구를 점검하고 비 맞을 것은 없는지, 바람이 분다면 기와장은 안전한지, 풀이 무성하면 뱀이나 벌레는 없는지, 잠금장치는 안전한지, 나무나 꽃들의 지지대는 괜찮은지... 미리미리 살펴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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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점검하고 걱정을 해도 사건은 불시에 예상치 못하는 방식으로 오는 법입니다. 어젯밤에도 그랬습니다. 형제들과 세 살 어린 조카가 산골집으로 찾아들었습니다. 저녁을 준비하고 술 한 순배가 돌고 분위기가 UP될 무렵, 느닷없이 전기가 나가고 한순간에 깜깜한 암흑 세계가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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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단기를 점검하고 외부 전신주를 살펴본들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일 뿐 어떤 해결책이 없어 한전에 전화를 했습니다. 자동수신기의 지루한 안내방송 끝에 겨우 고장신고를 하고 지역 협력업체가 출동하여 광명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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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에 출동할 업체가 있을까? 걱정했는데 전기업체 사장님이 다행스럽게 출동하여 고맙기 짝이 없었습니다. 사장님은 늦은 밤이든 새벽이든 하시라도 출동한다 했습니다. 혼자 어둠에 떠실 노인분들이나 열악한 사람들을 위해서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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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쉽지 않습니다. 우선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고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군청이나 면사무소가 주민들의 긴급 요청 처리방안을 모색하여 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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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과부하로 차단기가 녹아내린 암흑의 여름밤, 아무도 오지 않아싿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늦은 밤 출동하여 광명을 주신 XX전기 허사장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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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8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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