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승의 지리산통신] 화엄사로 냉천마을에서
글쓴이 : 관리자
작성일 : 2019-07-31 13:51
조회 :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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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여섯 개나 심었는데 아직까지
단 한 개의 호박도 구경 못하고 있습니다.
.
칡넝쿨, 잡초와 어울러버린 호박은 잎만 바다처럼 무성하고
뒤져도 뒤져도 호박은 보이지 않습니다.
김창옥 교수님의 신축중인 집 현장에 들러
아직까지 '호박 꼴도 못봤다' 하소연 했더니
농사로는 한참 후배인 그 교수님이 호박 한 개를 따 주시어
그걸로 된장국 끓여 처음으로 호박 맛을 보았습니다.
.
허허 이것 참, 체면이 말이 아니어서
며칠 새 혹 열리지 않았을까? 요리 보고 저리 봐도
김농부네 호박은 여전히 오리무중이고
길가 이모님네 호박은 날좀보소 날좀보소~
김농부를 놀리는 듯 합니다.
.
넝쿨째 들어온 당신이라 했는데
그 많은 호박은 도대체 어디에 숨어있는 것인지. . .
나중에 익은 호박 드리겠노라 말씀드리고
'선가불로 호박 좀 따 주시면 안되겠느냐!'
이모님께 사정에 사정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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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7월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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