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의면 동네작가 김태연) [구례 라이프] 제27회 송만갑 판소리 고수대회 자원봉사 참여기
글쓴이 : 관리자 작성일 : 2023-11-13 13:35 조회 : 15


구례는 동편제로 유명하다. 그래서 명창도 많다.

그런 구례에서는 매해 구례 출신 송만갑 국창을 기리는 전국 판소리 고수 대회가 열린다.

그리고 그 대회의 대상자는 대통령상을 받는다.

오지랖 쩌는 퍼스트펭귄은 구례의 전국 규모 행사에 참여해 보기로 결심했다.

어떻게 참여가 가능하냐고?

며칠 전, 나의 동네 이웃분의 권유로 송만갑 기념회관이 있는 곳으로 구경을 왔다.

이곳에는 한국국악협회 구례 지부의 사무소도 함께 한다.

송만갑 선생은 그냥 명창이 아니라 나라의 명창이라는 의미로 '국창'이라는 타이틀로 불린다.

구례읍 명지 아파트 뒤편에 이렇게 뻥 뚫린 시원한 공간에 기념관이 있는 줄 몰랐다.

구례살이 2년 차인데도 새로운 곳을 발견해서 너무 좋다.

국창 송만갑 선생님의 생가를 재현과 건물과 동편제 판소리 전수관 기념관이 이곳 한 공간에 존재한다.

뭔가 청와대 마당 같은 분위기. 저 멀리 송만갑 명창의 동상이 보인다.

1년에 한 번씩 추모제와 공연이 이 공간에서 열린다고 한다.

한옥으로 지어진 부속 건물. 이곳에는 국악협회 지부 사무소도 겸하고 있는 듯하지만 확실하지 않다.

기념관 가장 메인 공간 내부에서는 거문고와 판소리 수업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주말 내내 구례에서 열리는 판소리 고수 대회의 운영진 회의를 가지려고 이 공간에 모였다.

나는 그냥 쫄래쫄래 따라왔다가 주말 동안 자원봉사로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

상당히 이국적인 국창 송만갑 선생의 이목구비.

아 맞다. 구례의 대표적 관광지 중 하나인 수락폭포는 송만갑 선생님이 생전에 폭포수

아래에서 득음한 곳으로 유명하다. 수락폭포 방문 시에 언급된 이분의 이름이 기억났다.

운영진석에서 바라보는 무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신인부, 일반부, 명창부 이렇게

나누어 진행되고 총 백 명 가까운 참가자들이 예선전을 치른다.

초등부 출연자. 초등부들 한 명 한 명 늠름하고 기특하고 너무 잘한다.

마이크 이슈가 좀 있었지만 초등부들 긴장하지 않고 과제를 잘 수행하고 있다.

어쩜 다들 이렇게 예쁘고 잘하는지.

7명의 심판들이 점수를 입력하고 결과도 바로바로 나온다.

3위 정도까지는 내일 결선전에서 겨루고 나이별 2~3명씩 장려상 수상자에게는

바로 표창장과 상금을 전달한다.

운영진석에서 보는 것도 떨리는데 당사자들은 얼마나 떨릴까.

본인의 차례가 되기 전에 아트홀 한편에서 연습하는 출연자들을 보며 그 열정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섬진아트홀 옆 건물에서는 고수 예선전이 열리고 있다. 잠시 지원 간 김에 예선전도 살짝 구경했다.

판소리는 명창이 해주시고 고수분이 참가자이다.

한복도 아름답고 참가자들의 추임새도 신나고 명창의 목소리도 명창명창하다.

점심은 도시락으로 해결.

백여 명이 참가한 판소리 예선전이 끝났다.

일요일인 오늘, 오전에는 고수전, 오후에는 판소리전 결승전이 열린다.

비록 함께 하지 못했지만 판소리/고수의 열정을 가득 담아 전국 각지에서 모인

모든 참가자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보낸다.

글을 작성하면서 조사해 보니 국창 송만갑 선생은 한일 합병 이후 고향인 구례로 내려와

제자 양성에 힘쓰셨다고 한다. 그리고 일제강점기에는 4차례 음반 작업을 하며 민족의

소리를 고수하기 위해 일생을 바치셨다고 한다.

구례에 내려와서 너무 좋은 경험을 많이 하게 되어 좋다.

입장료는 별도로 받지 않는 듯하니 부담 없이 구경 가서 응원하기로 하자.

올해 놓치신 분들은 내년을 기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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