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의면 동네작가 김태연) [구례 라이프] 귀촌인의 필수 기술, 초보 목공 수업 참여기
글쓴이 : 관리자 작성일 : 2023-10-04 14:59 조회 : 12


문과인 T는 도시에서는 자기 손으로 전구 하나 제대로 갈지 못했고 손대는 전자제품마다

사망 선고를 내려 내 속을 긁는 게 취미였던 이 구역 똥손이었다.

귀촌을 결정하고 도시와는 다른 필수 생존기술을 습득할 좋은 기회가 생겨 미적거리는

T에게 초보 목공 수업을 추천했다.

목수 일에 관심이 많던 T는 그렇게 의욕적으로 2달 반에 걸친 야간 초보 목공 수업을 신청했다.

기간: 6/12~8/28. 매주 월요일 저녁 7시부터 세 시간 수업.

참여 조건: 구례군민.

그렇다! 주소를 구례로 옮기면 군청에서 지원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무료로

또는 거의 실비만 들여 참여할 기회가 많이 생긴다.

첫 시간에 그렸던 가구 도면. 팬트리가 없어서 주방에 대신 놓고 쓰려고 서랍장을 만들기로 한다.

결과적으로 본 도면보다 작지만 더 실용적인 서랍장이 완성되었다.

정확한 수치가 필요한 도면을 수업 중 작성.

톱질 방법을 알려 주시는 강사님.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알아야 한다.

그 외에도 대패질, 드릴 사용법 등을 알려 주셨다. 이미 알고 있다고 착각했던 것들을

다시 한번 기본부터 섬세하고 정확하게 배우는 중이다.

목재 재단 중. 비싼 장비들이 많아서 사용이 조심스럽다.

위험하고 기술이 필요한 작업은 강사님께서 직접 보여 주신다.

홈 뚫는 장비는 고가이다. T가 집에 장만하고 싶다고 할까 봐 심히 걱정 중.

수치에 맞게 자른 목재. 못 대신 사용할 도미노핀을 끼우기 위한 홈.

홈 주변에 살짝 본드를 바른다.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도미노핀이다.

마련된 두 목재의 홈에 연결해서 끼우면 된다.

파진 홈에 맞춰 도미노핀을 끼우고 목재를 연결한다.

도미노핀으로 고정한 목재들을 클램프로 하루 종일 꽉 조인다.

더 단단한 결합을 위한 과정.

힘이 많이 들어가는 목공 수업. 중간에 간식타임을 갖고 에너지를 보충한다.

큰 뼈대가 완성되었다.

아직은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 단계

다른 수강생 작품인 식탁 제작 중. 온전히 수강생 혼자서 모든 작업을 하기는 힘들다.

상부상조.

본 수업을 감사 중인 고양이. 어느 목공소든 고양이가 이상하게 많이 보이는 느낌이 있다.

손톱을 갈 수 있는 목재가 많아서일까!

다른 수강생의 작품. 벽장 또는 책꽂이?

수강생들 열기가 넘치는 현장. 여성분이 80퍼센트.

그라인더로 사포질 중인 T

성인 키 반만 한 서랍장의 사포질에 꼬박 3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초보자 기준)

니스 칠을 위한 용액 조합 중.

2번 정도 니스 칠을 마치고 건조 중인 서랍장. 점점 모습을 갖춰간다.

마지막 수업. 수강생 중 한 분이 나눔 해주신 핸드메이드 에코 비누.

구례 내려와서 농작물이나 음식, 핸드메이드 작품 등 나눔을 많이 받았다.

99프로 완성품. 강사님의 지도하에 거의 강사님의 손에서 탄생하고

초보자 T의 손을 살짝 거친 듯한 완성도.

매주 월요일마다 T는 목공 수업으로 녹초가 되어 밤늦게 귀가했더랬다.

사진으로만 보더라도 상당한 퀄리티로 완성되어 살짝 놀랐다.

미니멀라이프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서울에서 짐을 한 트럭 버리고 왔지만

필요한 가구는 필요한 법이다.

서울에서 목공예 일을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을 많이 만났다.

구례로 귀촌한 후 군에서 지원하는 다양하고 실용적인 목공예 수업이

많은 듯해서 선택의 폭도 넓고 수강생의 만족도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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