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읍 동네작가 김효연)하염없이 바라보게 되는 9월 하순의 구례군 광의면 논풍경
글쓴이 : 관리자 작성일 : 2023-10-04 14:42 조회 : 8


해도 짧아지고 날도 추워졌습니다.

구례의 들판에도 서서히 가을색이 물들어갑니다.

구례읍에서 광의면으로 가는길,

하염없이 넓고 아득한 논이 펼쳐져 있습니다.

어떤 날은 그 논들사이길을 걸어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삶의 기쁨이 되기도 했답니다.

오늘은 파란하늘과 간간히 놓여있는 흰구름,

그리고 연두빛에서 노란빛으로 서서히 달라져가는 벼이삭의 색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이상기후로 인해 벼이삭에 찾아오는 입마름병이 번져서 벼농사의 풍년을 기대할 수 없다는 몇몇 농부님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아득한 풍경속에 담겨져 있는 구례농부님들의 고충입니다.

그래도 기대와 보살핌은 추수전까지 계속됩니다.

추석 무사히 지내고 큰비 피해없이,

맑고 청명한 가을햇빛, 가을바람이 가득하여

풍성한 수확의 날들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초록색이던 벼가 노란 연두빛으로 색을 달리해갑니다.

지혜로운 사람일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은 벼이삭을 보고 하는 말이 맞습니다.

농부님들은 이삭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실까요?

새쌀을 수확하여 자식들에게 보내주실 생각을 하실까요?

아니면 수매를 하여 얼마정도의 수입을 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실까요?

아니면 지금 당장은 벼가 아무탈없이 수확까지 잘 익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실까요?

저의 친오라버니의 벼들은 올해 입마름병에 시달렸는데요,

다행히 지금은 관리를 잘 받아 벼들이 건강한 상태가 되었다고 합니다.

자식키울때의 부모님의 마음으로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벼를 바라보는 것이 농부님의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시간이 나면 지는 해를 바라보면 다양한 각도의 해를 논과 함께 담아보는 것도 즐거움이라면 즐거움입니다.

어렸을 살았던 곳이 해 아래 첫번째 전봇대 바로 옆에 있는 새동네였답니다.

그 동네에 방광초등학교가 있었는데요.

그 운동장으로 노루가 달려나오곤 했답니다.

그 노루는 바로 이 논길을 달려 온 것이였답니다.

고향의 풍경, 귀향 4년차가 즐기는 추억의 시간이자 풍년을 기도하는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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